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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October 10, 2004

Korean gays and Pagoda Theater

Jinbonuri had already some time ago an interesting story on the Korean gay community in downtown Seoul, around Pagoda Theater, where the theater itself and cafes and bars around it became the meeting place of Korean gays in the 1970s. This is something one doesn't really become easily aware of.
[...]
파고다 극장이 게이 커뮤니티의 '메카'가 된 것은 70년대 중반이다. 유명 디자이너 A씨의 젊은 날이 아직도 생생한 기억의 주문으로 발효되곤 하는 60년대 명동의 극장과 파랑새 다방, 한국 최초로 기억되는 게이 바들이 점차 느티 버섯처럼 조용히 생기시 시작한 지저분한 을지로 인쇄소 골목들(최초의 게이 바는 '아담'이었고 그곳의 주인은 영원한 이중 스파이의 대명사인 '배정자'라는 이름을 갖고 있었다)을 경유하여 박정희 정권의 윤락가 청소 작업으로 공동화된 70년대 중반의 종로 일대에 서서히 얼굴 없는 게이들이 서성거리기 시작했다.
[...]
90년대 중반쯤, 파고다 극장 바로 맞은편 2층 카페가 새로 들어서면서 간판을 내걸었었다. '서 있는 사람들'이라는 간판이었다. 절묘한 뉘앙스이자 발칙한 저항이다. 왜냐하면 파고다 극장 안에 있는 남자들 대부분은 서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짝을 찾아 어슬렁거리고, 짝을 기다리느라 벽면에 붙어 서 있다. 그들은 혼자 명멸하는 영사기 불빛 사이사이에 모두 서 있는 사람들이었다. 80년대 중반까지 갖가지 대중적 공연이 벌어진 곳이긴 했지만 왼쪽에 붙은 2관에선 바로 이 '서 있는 사람들'에 의해 아무도 모르는 역사가 진행되고 있었던 것이다.
[...]
60년대 이후 시작된 본격적인 산업화와 도시화, 그로부터 빚어진 공동체의 도덕적 감시 체계의 붕괴와 익명성이 동성애자 출몰의 직접적 '원인'이다. 전혀 얼굴을 모르는 타인, 자신의 행동과 성 모랄을 감시하지 않는 무방비의 게토. 좁은 농촌 공동체에서 사람들은 길만 가도 만나는 친지들, 친구들에게 동성간 섹스를 제안하지 못하며, 이것은 다양한 섹슈얼리티의 표현을 제어하는 가장 중요한 하부구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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